어짜피 세상사..
이미 판이 짜여진 공고다? 다 짜여져있다.
입찰공고는 판이 짜여진채로 올라오는거다, 원래 그런거다.
이 과제가 왜 나오게 되었는지, 출발점부터 생각해라. 생각보다 거대한 음모(?)가 숨겨져 있을 수 있다.
이미 판이 짜여져있다고? 당연히 불법이고, 말도 안되는 소리 - 라고 생각하는건가?
우리 영업자가 영업을 했고, 판을 짯다고 하더라. - 정말 그런거 같나?
이 두가지 말은 서로 모순된 말이다. 그런데? 둘다 맞는말이 된다. 이유를 설명해주겠다.
이미 판이 짜여진거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당신이 기관 담당자라고 생각해보라, 쌩으로 자기 머리 쥐어짜내서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서 공고를 올릴것인가? 그런 기관 사람이 우리, 이 대한민국에 있을까? 있다면, 당신이 보고 있는 공고를 올린 사람이 스스로 생각하는 기관 사람일까?
기관 담당자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위에서 지시를 내렸든 본인이 스스로 생각했든,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할 때 관련된 시장조사를 당연히 해보지 않을까?
시장조사를 하면서 관련 구축기업이나 실행 능력이 있는 기업을 발견하겠지, 그러면 그 기업을 컨텍해서 견적을 받아보든 산정을 해보든 하지 않을까?
그러면, 기관 담당자가 물어본 대상기업의 담당 영업은 뭐라고 할까?
- 아 그사업? 내가 견적줬고 내가 다 만든거야.
- 담당자 만나봤는데 나한테 완전히 의지하더라.
라는 허세를 부린다. (내가 본 영업 100% 다 이러더라)
이것때문에 반은 맞고 반은 틀린말이라고 하는거다.
기관 담당자도, 업체한테 물어보고 어느정도 현실 가능성이 있으면서 예산안에서 만들 수 있고, 주변 부서와의 이해관계가 만들어져야지만 ‘공고를 띄우게’되는것이다.
그냥 띄웠다가 아무도 입찰 안하면? 허무맹랑한 RFP 가 만들어지게 되서 입찰이 없고 계속 유찰되면?
결국 시간은 지나가게 되고 곤란해지는건 기관 담당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정도 알아보고 띄우게 되는것이다.
그래서, 기관에서 하나의 구축 사업이 공고로 나오게 된다면 ‘그 너머의 생각’까지도 읽어야 한다는 뜻이 된다.
기관에서 자체적인 관리를 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것이다? 라는것은 스팟성으로 끝날 문제는 아니고 최하 5년간 시스템을 유지보수 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 기관이다. 기관은 한두번 만들고 시스템을 접지 못한다.
- 담당자 목이 달려있으니, 담당자가 연명하기 위해서라도 지속 유지해야만 한다.
하나의 큰 사업을 예를들어보자,
환경공단에서 19년도부터 ISP 사업을 시작으로 진행되고 있는 ‘소규모 방지시설 지원사업’을 들여다보자.
예언하나 하겠다
이게 그냥 소규모 사업체를 위해서 지원해주는 사업 같아 보이는가? 나중에 법까지 개정하던데?
이게 25년도 이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거 같은가? 시스템을 이용해서 자동으로 벌금때리는걸 만들어낼것이다. 봐라 그러나 안그러나
이 사업은 정부에서 ESG 영향도 있지만, 우리나라 미세먼지가 올라가니까 소규모 사업장들의 대기방지시설을 모니터링하고자 시작한 사업이다.
그런데, 제대로 모니터링을 하기 위해서는 결국 무엇이 필요할까? 라는 질문에서 ISP 사업을 띄웠다.
이 사업을 띄웠을 때 아무나한테 맡기는것이 아니고 당연히 관련 컨설턴트나 관련 경력이 있는 기업에게 의뢰를 하게 되고, 해당 기업은 IoT 나 기술들을 가지고 시장을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것이 맞다라는 결론을 가지고 가게 된다.
이 사업의 결과로 나온 답은 무엇일까? 결과는 컨설팅으로 나온거지만, 정말 컨설팅해서 나온거일까?설계 아니고?
- 먼저 담당자 면피용으로 ‘미세먼지는 소규모 사업장의 영향이 있다’라는 시장조사 결과가 나와야 하고, 그것을 베이스로
- 소규모 사업장 ‘전체를 관리해야 한다’는 명분을 줘야 할 것이다.
- 그리고, ‘명분을 이루기 위한 도구’가 나와야 하는것이고, 이 사업에서는 IoT 가 나왔다.
- IoT 가 나온 이유는 가격이 저렴하고,
- 신기술 같기도 하니까. (실제 요건으로 만들어진 디바이스는 IoT 기술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 전 사업장에 시스템을 적용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산정하기 위해 생각해볼것이다.
- 무엇이 필요하고, 그것을 하기 위한 예산을 얼마로 책정하고 , 1개 기업당 얼마의 지원을 해줬을 때 몇대를 설치한다.
- 이것을 하기 위한 전체 DB 시스템은 어떻게 해야하고
- 여기에서 AS 기간은 어느정도로 산정하고 운영해야 한다.
- 테스트 사업과 본사업을 진행하고, 전체 얼만큼의 기간이 소요된다.
- 이것을 다 했을 때 자신의 입지는 어떻게 될 지 고민해야하고,
- 민원은 어떻게 처리해야 본인의 일이 편해지는지도 고민해야 한다.
컨설팅 결과가 담당자에게 추진하고자 하는 ‘명분’과 ‘실이익’을 주는지를 볼것이고, 컨설팅 기간동안 관련 코멘트를 지나가는 말로 해야만 큰그림을 완성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여기서 문제. 정말 저 결론을 컨설팅해서 나온 결론일까? 아니면? 이미 답은 정해져 있던거 아닐까?
이미 IoT 의 기술을 활용해서 전국의 소규모 사업장을 모니터링한다? 라는 결론이 이미 정해진채로 공고가 나오기 시작한다면?
- 이 사업은 얼마나 걸려야 전국 시장을 모니터링 할 수 있을까? 를 생각해봐야 하고
- 이 사업의 호흡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누구의 의지가 중요한 역할을 할까?”를 생각해 봐야 한다 (대통령 또는 환경부 장관 등)
- 그렇다면 그들의 임기는 언제까지일까? 그럼 다음 정권에서는 해당 예산을 유지할 수 있을까? 유지할 수 있다면 다행인데 예산을 줄이지는 않을까? 그럼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업일까? 등등을 고민해봐야 한다.
어떠한 시설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려 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도 생각해야 한다.
즉, ISP 사업으로 컨설팅을 시작했을땐 이미 5년뒤 세수확대를 위한 이면적 판이 깔려있는 상태였다고 예상한다.
다음 포스팅
금액이 높다고 덤벼들지 마라이미 판이 짜여진 공고다? 다 짜여져 있다. 흰생각 하지 마라.- 그럼 이미 판이 짜여진건데 어떻게 먹나? (설계 당하지 말고, 설계자 뒤통수 쳐라, 그게 사냥꾼의 할 일이다)
- 신규 구축사업, 고도화사업, 유지보수사업, ISP 사업 등 차이점이 있다.
- 골라먹지마라, 그러다 독약삼킨다
- 제안서부터 쓸 생각하지 마라
- 이 과제가 왜 나오게 되었는지, 출발점부터 생각해라. 생각보다 거대한 음모(?)가 숨겨져 있을 수 있다.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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