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할 때 파워포인트 열지마라. 디자인하냐?

 

지금 제안서를 쓰는거지 문서 이쁘게 만드는거 아니다..

제안할 때 제발 파워포인트부터 열지 마라

 

이쁜거? 잠깐이다. 글씨 읽기 편하게 가독성만 있어도 충분하다. 결국 RFP 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는가? 이것이 핵심이다.

 

 

 

제안 = 고객사 든 어디든간에 '돈을 가지고 있는 자'에게 프로포즈 하는거.

입찰 = '돈을 가지고 있는 자'가 제안들어온 업체 중 골라서 일 주는거. (경매 형식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안을 하는것은 프로포즈 하는것. 그냥 대충하면 안되겠죠.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안서 템플릿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이쁘게 꾸미려는거지요.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여기서 떠오릅니다.

 

헌데..빚좋은 개살구 라는 말도 있습니다.

이쁘기만 하지 실속은 없는 제안이 정말 많습니다.

 

제안 = 프로포즈 입니다.

내가 원하는것을 가지고 온 기업에게 일을 주게 되있습니다. 이쁜건 그 다음이구요. 보다보면 금방 질리는게 이쁜겁니다.

 

정말 완결성있고 완벽하고 잘 만들고 누구나 손꼽는 기획서는 10년 20년이 지나도 빛나기 마련입니다.

내용부터 충실하게, 그리고 흐름을 맞추고, 그리고 이쁜거 찾아다니면 됩니다.

 

 

그럼 뭐부터 하면 되는가?

 

파워포인트부터 열지 마세요.

물론 여러 사람이 작성하는 제안서의 경우 템플릿화를 한 다음에 배포해야합니다. 

뭐 제목 사이즈는 16이고 굵은건 어디에 쓰고 장평자간... 이건 마지막 GD 한테 맡기시거나 그냥 제끼세요.

 

심사위원(평가자)는 그런거 관심 없습니다.

 

평가자는 '제안 요청자'에게 최소한 요청내용에 대한 가이드를 듣고, RFP 를 보고나서 심사에 임하게 됩니다.

당연히 관련분야 전문가라는 분들이 앉아계시겠죠.

 

그러면, 그 분들을 공략해야 하는 '생각'을 먼저 해야하는것이지, '파워포인트 열어서 만들생각'부터 하면 안된다는겁니다.

 

왜?

기획서를 만드는 시간은 보통 2주입니다. 시간 없잖아요? 그래서 파워포인트부터 열죠? 만들 생각부터 하죠?

 

그런데? 막상 제출전에 '미친듯이 수정'하지 않나요? 막 이거 바꾸고 저거 바꾸고, 어? 이거 빠졌는데?

 

기획없이 시작했다는 뜻 입니다. '응? 나는 기획 했는데?' 아니요, 무엇을 제안하고 무엇을 대응할것이며, 어떻게 보여주고 어떻게 실행할지 생각했다는 착각속에서 시작하신겁니다.

 

제안서를 거의 다 작성해갈때 쯤 '인사이트'가 발생된겁니다. 깨달음이죠.

아..이거 아닌데.. 이걸 늦게 깨닫는다는겁니다.

 

결국 기획없이 시작했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한겁니다.

이해는 합니다.

얼추 5년차 정도까지는 파워포인트부터 열고, 모양새만 이쁘게 꾸미면서 자기가 일을 되게 잘하는줄 알거든요.

저도 그랬어요. 

 

그리고, 짬밥 먹을수록 다 안다고 착각하고 '아 이런거야' 하면서 과거에 썼던 제안서 열어서 수정하는 제안서 작성부터 하죠. 

이렇게 해도 똑같아요. 나중에 '아차' 하는거. ㅋ

 

즉, 파워포인트를 먼저 열게되면 '문서를 작성하는것이 아니고 완성하는데 집중'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1. '로직트리(논리적 구조) 자체가 불안한 상태에서 시작'하는거고,

2. '거시적이 아닌 미시적 시야'를 가지고 작성하게 되고,

3. '작성 후 수정' 이 반복되게 되고,

 

결국 비효율적인 제안서 작업이 이루어져 물리적인 시간이 늘어나게 되는겁니다. 그러니까 맨날 야근하고 밤새고..

 

그러면? 

인사이트를 발생시키고 나서 제안서를 작성하면 되는겁니다. 쉽죠? 말이 참 쉽죠 ㅎ.

 

 

다시 말한다면, '기획' 하고 '작성' 하라는 뜻 입니다.

 

 

필자가 많이 들은 소리가..

* 응? 뭔소리예요. 이미 기획되서 나온거 아녜요? RFP 에 요구사항 있는데 맞춰주면 되잖아요. * 작성하면서 기획하거든요? * 빨리 해놓고 수정하면 되는거예요. * 말이 쉽죠. 방법은 아세요?

 

 

RFP 를 보고 나서 기획하는 방법이 무엇이냐면..

 

가장 먼저 상상을 해보세요.

시뮬레이션 이라고도 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이라고도 하는 사람이 있는데, 뭐 다 필요 없고.

 

 

 

 

#1. RFP 를 먼저 읽어보세요

빠르게, 퀵하게. 훑어보세요. 건너띄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맨 마지막에 담당자 이름까지 하나하나 읽어보세요. 오타 찾는다 생각하고. 빠르게.

 

 

 

 

#2. 그리고 이 세가지를 상상해보세요.

1. 제안 요청자가 무엇을 원하는가?

 - 이거 쓴놈은 뭔생각 가지고 썼을까? 

 - 시켜서 쓴걸까? 스스로 쓴걸까? 뭐가 필요해서 쓴걸까? 필요한건 스스로 생각해 낸걸까?

 - RFP 배포할 때 컨펌한 사람은 딴소리 안했을까? 담당자의 상사는 뭐라고 했을까?

 - 자신의 입지를 원할까? 상사의 성과를 원할까? 순수하게 RFP 내용의 성공만을 바라는것이 맞는가?

 

2. 심사위원은 무엇을 먼저 볼 것인가?

 - 담당자는 심사위원에게 '무엇을 중심으로 심사'해달라고 할까?

 - 해당 분야 전문가를 초빙할텐데, 그 전문가는 어떤것을 먼저 볼까? (대부분 교수님)

 

# 심사위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고 이해한 다음에 점수를 준다. 라는 생각하지 마세요.

# 심사위원은 '제끼는거 먼저' 봅니다. 요건 부적함, 맘에 안드는거. 그거부터 찾아서 점수깍고 시작합니다.

 

3. 경쟁사는 무엇을 들고 제안할것인가?

 - 나만 제안하는건 아닐껀데, 경쟁자는 뭘 제안할까? 가격 경쟁력이라는 핑계로 싸게 들어올까?딱 맞는 아이템이 있을까?

 - 사람 잘났다고 프로필 들고 입찰할까? 그럼 나는 어떤 부분에서 차이점을 둬야 할까?

 

 

 

 

기획하는 법.

 

 

 

 

#3. RFP 다시보세요.

상상한건 그대로 상상으로 끝내세요. 적어놓거나 비교하지 말고 그냥 빠르게 다시 RFP 를 보세요. 

 

'보이는게 달라질껍니다'

 

이게, 사람의 위치가 바뀌면 보이는 풍경도 바뀐다. 는 말이 적용되는겁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겁니다. RFP 제작자를 만나본것은 아니지만 '상상(이미지)'만으로 대충 '공감'이라는것을 형성한 다음에 'RFP'를 보게 되면 입장이 바뀌게 되어 못보던것을 보게 됩니다.

 

 

 

 

 

#4. 마인드맵 프로그램 켜세요

옛날에는 '포스트잇'으로 했습니다. 

 

1. RFP 의 목차를 먼저 작성하세요. 뭐 별내용 없잖아요. 그냥 베껴 쓰세요.

 

 

 

2. 메시지를 떠오르는대로 작성합니다. 그냥 씁니다.

- 타이틀을 보면 '아 이렇게 하면 어떨까' 라는 거 있잖아요. 그거 쓰세요. 논조 문법 신경쓰지 말고 그냥 떠오르는데로 빠르게

- 툭툭 던지듯이 써넣으세요

 

지금은 생각하는 단계입니다. 완성하려고 하지 마세요. 지금 시간을 절약하고 있는겁니다.

 

 

3. 마인드맵에 작성한 메시지를 정리합니다.

- 정성적인 단어로 바꿉니다. 구어체 같은건 지우시고.

 

 

4. 이제 엑셀을 엽니다.

- 목차를 만듭니다. 

 

예를들어 이렇게 만듭니다.

목적은 전체 몇페이지 정도 나오는가?그리고 각 페이지의 담당자는 누구이고, 어떤 내용을 작성할지 넣습니다.

 

마인드맵은 '내가 보기 위함이고, 내가 기획하기 위함'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마인드맵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엑셀로 옮기고 정리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5. 파워포인트를 엽니다.

- 일단 마스터페이지의 배경을 만들고

- 공장표를 만듭니다. (엑셀로 만든 목차 내용을 넣으면서요)

 

 

이제 작성하면 됩니다. 내용을 채워 넣는거죠.

 

 

응? 위에 '상상'하라면서요? 내용을 어떻게 넣어요? 등등은.. 다음 이시간에.

 

 

참.

 

RFP 의 용어는 확실하게 쓰세요.

현장대리인 이라고 있으면 확실하게 쓰세요, PM 이라고 썼다가 떨어진거 봤습니다.

 

 

원문

제안할 때 파워포인트 열지마라. 디자인하냐? : 기획 인사이트 | 도큐멘토